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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보&팁

[아이폰 꿀팁] 용량 갉아먹는 '시스템 데이터' 20GB 삭제법? 초기화 없이 해결하는 공학적 원리

by 에드오빠 2026. 2. 5.


회색 막대의 공포, "저장 공간이 가득 찼습니다


즐거운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결정적인 순간, 아이폰 화면에 뜬 저장 공간 부족 알림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을 겁니다. 설정에 들어가서 저장 공간을 확인해 보면 더 황당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이나 설치한 앱보다, 정체불명의 회색 막대인 시스템 데이터(구 기타 용량)가 무려 10GB, 심하면 30GB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우고 싶어도 삭제 버튼조차 없는 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많은 블로그에서 "재설정(초기화)이 답이다"라고 말하지만,

백업하고 복원하는 건 너무나 번거로운 일입니다.

오늘은 이 시스템 데이터가 쌓이는 파일 시스템(APFS)의 원리를 파헤치고, 초기화 없이 이 '디지털 지방'을 태워버리는 공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기술 분석: 도대체 '시스템 데이터' 안에는 뭐가 들었나?

애플이 사용자에게 친절하게 보여주지 않는 이 '회색 영역'은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사실은 아이폰을 빠르게 구동하기 위한 '필수 연료'들이 쌓여 있는 창고입니다.

1-1. 인덱싱 캐시(Indexing Cache)와 로그(Log)

아이폰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은 단어 하나만 입력해도 앱, 문자, 사진을 순식간에 찾아줍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iOS가 미리 모든 데이터를 읽어서 목차(Index)를 만들어 두기 때문입니다. 또한, 앱을 실행하다가 튕기거나 오류가 나면 그 기록을 로그 파일로 남깁니다. 이런 텍스트 데이터들이 수만 개 쌓이면 GB 단위의 용량이 됩니다.

1-2. 스트리밍 버퍼와 '유동적 자산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고화질로 볼 때 끊기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를 미리 받아두는 '버퍼링(Buffering)' 덕분입니다. 또한,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을 쓴다면, 원본은 클라우드에 있어도 썸네일이나 최근 본 사진은 내 폰에 캐시(Cache) 형태로 남습니다.

이 데이터들은 iOS 입장에서 "언제든 다시 쓸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므로, 사용자가 억지로 지우기 전까지는 꽉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1-3. APFS 스냅샷 (가장 큰 원인)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애플의 파일 시스템인 APFS(Apple File System)의 특성입니다. APFS는 데이터가 변경되거나 iOS 업데이트를 할 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과거 시점의 상태를 사진 찍듯이 저장하는 '스냅샷(Snapshot)' 기능을 수행합니다.

업데이트가 끝났는데도 이 스냅샷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으면, 시스템 데이터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집니다.

시스템 데이터 비교
시스템 데이터 비교



2. 쉬운 설명: 어질러진 '작업 책상' 치우기

어려운 컴퓨터 용어를 '사무실 책상'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사진/앱 데이터 = 서류 보관함에 잘 정리된 서류 (삭제 가능)

시스템 데이터 = 책상 위에 널려 있는 메모지, 먹다 남은 커피, 임시 결재판

열심히 일(앱 실행, 웹서핑)을 하다 보면 책상 위(시스템 데이터)는 자연스럽게 지저분해집니다. 메모지와 커피잔이 있어야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퇴근할 때(앱 종료)" 이것들을 싹 치워야 하는데, iOS라는 직원이 너무 바빠서, 혹은 게을러서 쓰레기를 책상에 그대로 두고 퇴근해버리는 겁니다. 

책상이 꽉 차서 더 이상 일을 못 할 지경(용량 부족)이 되었는데, 청소 아주머니(가비지 컬렉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때 우리가 강제로 청소부를 불러야 합니다.

 


3. 해결 솔루션: 초기화 없이 '청소부' 부르는 법

초기화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안전하게 시스템 데이터만 다이어트시키는 3단계 방법을 소개합니다.

3-1. 1단계: 강제 재부팅 (Soft Reset)

가장 쉽지만 강력한 방법입니다. 단순히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이 아니라, '강제 재부팅'을 해야 합니다.

원리: 전원이 강제로 차단되었다가 다시 들어오면, iOS는 부팅 과정에서 파일 시스템의 무결성을 검사하고, 꼬여있던 임시 파일과 로그(Log)들을 "어? 이거 필요 없네?" 하고 삭제합니다.

방법(아이폰 8 이후): 볼륨 업(짧게) → 볼륨 다운(짧게) → 전원 버튼 길게 꾹(애플 로고 뜰 때까지).

3-2. 2단계: PC 아이튠즈 연결 동기화 (마법의 기술)

이게 **가장 확실한 비기(Secret Tip)**입니다.

아이폰을 PC(또는 맥)에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아이튠즈(또는 Finder)를 켜고 '동기화' 버튼을 누르거나, 잠시 10분 정도 연결해 둡니다.

원리: 컴퓨터와 연결되면 아이폰은 내부의 로그 파일과 진단 데이터를 재계산하여 컴퓨터로 전송하려고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캐시 데이터와 찌꺼기 로그들이 재정렬(Re-indexing)되거나 삭제됩니다. 

실제로 연결만 해두고 10분 뒤에 용량을 보면 5GB 이상 줄어있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3-3. 3단계: 사파리 및 카카오톡 캐시 삭제

시스템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웹 브라우저와 메신저 캐시입니다.

사파리: [설정] > [Safari] > [방문 기록 및 웹 사이트 데이터 지우기]

카카오톡: 앱 내 [설정] > [기타] > [저장공간 관리] > [캐시 데이터 삭제] (대화 내용은 안 지워지니 안심하세요)

캐시 데이터 삭제
캐시 데이터 삭제 방법



결론: 시스템 데이터는 '적'이 아닙니다

시스템 데이터가 0GB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이폰이 숨 쉬고 움직이려면 최소한의 공간(약 5~10GB)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가 20GB, 30GB를 넘어간다면 그것은 명백한 '디지털 변비' 상태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강제 재부팅과 아이튠즈 연결만 주기적으로 해주셔도, 소중한 추억을 지우거나 폰을 초기화하는 번거로움 없이 쾌적한 아이폰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서랍 속에 잠자던 케이블을 꺼내 PC에 연결해 보세요. 공짜 용량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