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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보&팁

[맥북 구매 가이드] 예산 299만 원의 딜레마: 신형 'M5' vs 구형 'M4 Pro', 같은 16GB 램인데 급이 다르다고?

by 에드오빠 2026. 2. 5.


서론: 애플이 던진 가장 잔인한 선택지


매년 새 맥북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잔인한 시험지를 던집니다. 특히 가격표가 정확히 299만 원으로 겹치는 구간은 '악마의 구간'이라 불립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는 두 대의 맥북 프로 14인치가 놓여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상: 맥북 프로 14인치 M5 (일반 칩) / 16GB 램 / 1TB SSD

압도적인 체급: 맥북 프로 14인치 M4 Pro (프로 칩) / 16GB 램 / 512GB SSD

보통의 소비자라면!

 

"램 용량도 16GB로 똑같고, SSD는 두 배나 더 주고, 심지어 1년 더 최신 모델인 M5가 무조건 이득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엔지니어의 시각은 다릅니다. 이 선택은 단순한 '신상 vs 이월 상품'의 대결이 아니라, '경차 풀옵션 vs 스포츠카 깡통'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펙 시트에 적힌 숫자 '16' 뒤에 숨겨진 메모리 대역폭의 비밀과, 애플이 절대 광고하지 않는 급 나누기 기술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여러분은 3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명확한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1. 심층 분석: 같은 16GB가 아니다? '메모리 대역폭'의 진실

많은 분이 "램 16GB면 성능도 똑같겠지"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애플 실리콘 설계의 핵심은 용량(Capacity)이 아니라 대역폭(Bandwidth)에 있습니다.

1-1. 2차선 국도(M5) vs 8차선 고속도로(M4 Pro) 메모리 대역폭이란 '데이터가 램에서 CPU/GPU로 이동하는 도로의 넓이'를 뜻합니다.

M5 (일반 칩): 통상적으로 100GB/s ~ 120GB/s 수준의 대역폭을 가집니다.

M4 Pro (프로 칩): 이보다 2배 이상 넓은 273GB/s 대역폭을 가집니다.

이를 알기 쉽게 '고속도로'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두 모델 모두 16,000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16GB 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M5는 주차장 출구가 2차선뿐입니다. 평소(웹서핑, 문서작업)에는 차가 막히지 않지만, 출퇴근 시간(영상 렌더링, 고사양 게임)에 차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 입구에서부터 꽉 막혀버립니다. 차(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도로에 갇혀 있으니 CPU가 일을 못 하고 멍하니 기다리게 됩니다. 이를 병목 현상(Bottleneck)이라고 합니다.

반면 M4 Pro는 주차장 출구가 시원하게 뚫린 8차선입니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동시에 쏟아져 나와도 막힘없이 CPU와 GPU로 공급됩니다. 이것이 바로 'Pro'라는 이름이 붙은 칩의 진짜 가치입니다.

메모리대역폭 비교표
메모리 대역폭 비교 다이어그램

 

 


2. GPU와 미디어 엔진: '깡성능'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CPU의 싱글 코어 점수는 최신 공정을 사용한 M5가 M4 Pro보다 소폭 높을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거나 웹페이지를 로딩하는 '체감 속도'는 M5가 더 빠릿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작업 속도'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1. GPU 코어 개수의 물리적 한계

M5 칩은 태생적으로 GPU 코어 개수에 제한이 있습니다(보통 10코어 내외). 반면 M4 Pro는 그보다 훨씬 많은 16~20코어 이상의 GPU를 탑재합니다. 영상 편집 시 이펙트를 걸거나, 3D 모델링 뷰포트를 돌릴 때, 혹은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이 코어 수의 차이는 프레임 드랍(버벅임)으로 직결됩니다. M5가 아무리 최신 아키텍처라도, 물리적인 '일꾼'의 숫자 차이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2-2. 영상 편집의 치트키, 듀얼 미디어 엔진

영상 편집자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 미디어 엔진(Media Engine)입니다. 애플은 Pro 이상의 칩셋에 더 강력한 인코딩/디코딩 엔진을 탑재합니다. M5는 ProRes 영상을 처리하는 엔진이 1개라면, M4 Pro는 2개 이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4K, 8K 영상을 내보내기(Export) 할 때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시켜 줍니다.

"시간이 곧 돈"인 프리랜서나 크리에이터에게는 M5의 1TB 용량보다 M4 Pro의 미디어 엔진이 훨씬 값어치 있는 기능입니다.

3. 확장성과 발열 제어: 노트북의 수명을 결정짓다

성능 외에도 간과하기 쉬운 '하드웨어적 급 나누기'가 존재합니다.

3-1. 외부 모니터, 1대냐 2대 이상이냐 일반 M 시리즈 칩(M5)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외부 모니터 확장성입니다.

보통 1대의 외부 모니터만 지원하거나, 노트북 덮개를 닫아야만(클램쉘 모드) 2대를 쓸 수 있는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 M4 Pro는 기본적으로 2대 이상의 고해상도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듀얼 모니터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Pro 모델로 가야 합니다.

3-2. 쿨링 시스템의 차이

M5 맥북 프로는 효율이 좋아 발열이 적지만, 팬이 1개이거나 쿨링 파이프 설계가 간소화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M4 Pro 모델은 더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듀얼 팬(Dual Fan)과 더 큰 방열판을 탑재합니다.

장시간 렌더링을 걸어두었을 때, M5는 열을 식히기 위해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스로틀링(Throttling)이 빨리 올 수 있지만, M4 Pro는 강력한 쿨링으로 제 성능을 더 오래 유지합니다.

4. 최종 선택 가이드: 1TB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가?

자, 이제 결론을 내릴 시간입니다. 299만 원을 어디에 써야 할까요? 자신의 사용 패턴을 대입해 보십시오.

 


CASE A. 신형 M5 (16GB/1TB)를 선택해야 하는 분

"나는 노트북 하나로 모든 걸 끝낸다": 외장 하드 들고 다니는 게 너무 싫고, 사진/동영상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노트북에 넣고 다녀야 마음이 편한 분.

이동성 > 성능: 카페, 도서관 등 충전기 없는 환경에서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웹서핑, 문서 작성, 코딩(가벼운 빌드)을 하는 분. 

M5의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단일 작업 위주: 한 번에 하나의 앱만 전체 화면으로 띄워놓고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면 M5의 싱글 코어 성능이 더 쾌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CASE B. 구형 M4 Pro (16GB/512GB)를 선택해야 하는 분

"나는 이걸로 돈을 번다": 영상 편집, 3D 디자인, 앱 개발 등 무거운 툴을 돌리는 분. 대역폭 차이로 인한 작업 효율 향상이 512GB 용량 부족의 불편함을 압도합니다.

멀티태스킹 헤비 유저: 크롬 탭 50개, 프리미어 프로, 포토샵을 동시에 켜둔다면 '8차선 도로'인 Pro가 필수입니다.

데스크셋업 중요: 듀얼 모니터를 써야 한다면 선택지는 Pro뿐입니다. SSD 용량은 외장 SSD(썬더볼트)나 클라우드, NAS로 해결할 수 있지만, 칩셋의 성능과 포트 확장성은 구매 후 절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사용자 유형별 칩셋 추천표
유형별 맥북 칩 추천 매트릭스


결론: '신상'이라는 단어에 속지 마십시오

애플은 마케팅의 천재입니다. 그들은 '신형 M5'라는 이름과 '1TB'라는 넉넉한 용량으로 여러분을 유혹합니다.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M5가 최고의 노트북이 맞습니다. 배터리도 오래 가고, 빠르고, 넉넉하니까요.

하지만 'Pro'라는 접미사는 겉멋으로 붙은 게 아닙니다. 그것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로망(대역폭)과 일꾼(코어), 그리고 작업 환경(확장성) 자체가 한 체급 위라는 뜻입니다.

저라면 같은 299만 원이라면, 조금 덜 넉넉하더라도(512GB), 언제든 내 작업을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M4 Pro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용량은 나중에 늘릴 수 있어도, 성능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