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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정보&팁

[충전 상식] "맥북 충전기(96W)로 아이폰 충전하면 터지나요?"

by 에드오빠 2026. 2. 6.


눈앞에 굴러다니는 거대한 충전기의 유혹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마다 가방이 무겁습니다. 맥북 충전기 챙기고, 아이폰 충전기 챙기고, 아이패드 충전기까지... 충전기만 한 보따리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저 크고 강력한 맥북 충전기(67W, 96W 심지어 140W) 하나만 들고 가서 아이폰도 충전하면 안 되나?"

하지만 곧바로 무서운 상상이 뒤따릅니다. "저렇게 센 전기를 작은 아이폰에 꽂았다가 폰이 과부하로 터지거나 배터리 수명이 확 줄어드는 거 아닐까?"

비싼 기기가 망가질까 봐 두려워 결국 충전기 두 개를 가방에 넣으셨나요? 오늘 그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발 그냥 그 큰 거 하나만 쓰세요.

고용량충전기


기술 분석: 전기는 '밀어 넣는' 게 아니라 '당겨 쓰는' 겁니다

이 모든 오해는 전기를 마치 소방 호스의 물줄기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수압(전압)이 너무 세면 풍선(배터리)이 터질 것이라는 공포죠.

하지만 스마트폰 충전의 세계는 다릅니다. 여기엔 아주 똑똑한 대화가 오고 갑니다.

1-1. USB-PD 프로토콜과 '핸드쉐이킹(악수)'

요즘 나오는 맥북 충전기와 아이폰(8 이후 모델)은 모두 USB-PD(Power Delivery)라는 국제 표준 충전 규격을 따릅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충전기를 폰에 꽂는 순간, 둘이서 대화(통신)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핸드쉐이킹(Handshaking)이라고 합니다.

대화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맥북 충전기(96W): "안녕? 나는 최대 96W 힘까지 낼 수 있는 거인이야." 아이폰 15 프로: "반가워. 근데 난 몸집이 작아서 최대 27W까지만 받을 수 있어. 그것만 보내줘." 맥북 충전기(96W): "알겠어. 그럼 딱 27W만 보낼게. 더 필요하면 말해."

즉, 충전기가 아무리 힘이 세도, 기기가 달라는 만큼만 정확히 조절해서 보내줍니다. 96W 충전기가 아이폰을 만나면 자동으로 20~27W 충전기로 변신하는 셈입니다.

1-2. 과전류 보호 회로 (안전장치)

만약 이 대화 과정에 오류가 생겨서 충전기가 미쳐 날뛰면 어떡하냐고요? 걱정 마세요. 아이폰 내부와 정품 충전기 내부에는 이중 삼중의 과전류/과전압 보호 회로(OCP/OVP)가 들어있습니다. 허용치 이상의 전기가 들어오려고 하면 즉시 차단단기를 내려버립니다. 폭발은커녕 고장 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팩트 체크: 애플도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방법

제 설명만으로는 불안하신 분들을 위해, 제조사인 애플의 공식 입장을 보여드립니다. 애플은 기술 지원 문서를 통해 맥북용 고출력 전원 어댑터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충전해도 안전하며, 심지어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파란색 버튼을 눌러 애플의 공식 답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이럴 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아무거나 막 꽂아도 되나요?" 그건 아닙니다. 이 안전한 대화(핸드쉐이킹)가 가능한 건, 충전기와 케이블이 표준 규격을 제대로 지켰을 때 이야기입니다.

3-1. 다이소/편의점표 '초저가 케이블' 주의

충전기는 맥북 정품인데 케이블은 편의점에서 산 3천 원짜리를 쓴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싸구려 케이블 중에는 전력 조절 칩(E-Marker)이 없거나 불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충전기와 폰 사이의 대화가 단절되어 아주 느리게 충전되거나, 드물게는 과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비싼 기기에는 검증된 브랜드(애플 정품, 벨킨, 앵커 등 MFi 인증 제품)의 케이블을 사용하세요.

결론: 짐을 줄이세요, 스마트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맥북 충전기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것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충전해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제 여행 갈 때 가방 속에 충전기 여러 개를 챙기며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가장 출력이 높은 C타입 충전기 하나와 튼튼한 케이블 하나면 충분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여러분의 가방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니까요.